진주사투리 – 에나로 재미있는 진주 사투리 Story

Vol.06 2024 Autumn

진주사투리

<에나식당> 김윤상 대표가 들려주는 진주사투리

ㆍ1980년대 진주 포장마차 거리 풍경
ㆍ남강에 떨어진 연, 주우면 만구 땡
ㆍ진주 저건너 백사장 있던 시절

로타리 뒤에 중소기업 은행 뒤편에 골목에
구두 수선하는 사람들이 할배들이 많이 있는 골목에
남이집이 있고 옥이집이 있었어 남이집 옥이집 두 집이 있었어
그라믄 직장을 퇴근하는 사람들
시장에 장사를 다 끝나고 온 사람들
사장들 그 집에 다 모여
정종 한 잔 딱 마시면
몸이 뜨끈뜨끈한 정종을 하나 마시면
몸이 뜨끈뜨끈하이

친구들 뭐 새설하는 거 다 보고 먼저 나가면서

친구들 아는 사람 친구 있으면 돈 먼저 주고
아줌마 여 돈 주고 갑니다 쿠고 주고 가고
그다음에 그게 아쉬워서 또 포장마차를 가는 거야
내가 최고 좋아하는 8번 포장마차로 가자
친구가 가자 가서 인자 포장마차에 가면은
찌그러진 의자에다가
안주는 닭똥집 참새구이 메추리구이 이리 나오고
소주 한 잔 갖다 놓고 묵으면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옛날이야기 지금 이야기하다가
또 한 잔 더 묵고 술이 취해 가지고 그만하자 쿠모
한 잔만 더 하자 샇다가 그라다가 내 노래 한번 부를게
불러봐라.
내 불러볼게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에
어쩌다가 친구를 만났을 때도 아
우리 어디 가서 한 잔만 할까
한 잔 두 잔 마시면 천하가 내 것
술 못 마시는 머스마

그게 어데 머스마냐
내 이름은 자그마치 술독에 빠진 사나이
샇면서 이제 거서 끝내고 가자 일나서 가고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이)
“포장마차 아주머니는
그 무거운 포장마차에서 밀고 가는 장면입니다.”

이 실에 구래풀과 유리가 붙으면

이걸 연자새에 살 감아가지고 연 싸움하러 가는 거야

이렇게 감아가지고
사구를 잘 믹인 연이 항상 우승을 해

이렇게 하다 보모
기술이 좋아야 돼 이레가 탁 치모 연이 좌우로 가따가 울로 가따가
울로 올라탔다가 밑으로 기따가
이라다 보믄 (탁! 우승!)
영 사구 안 믹인 연은
유리 연에 걸리모 떨어져 날라가버려
그라모 꼬마들은 그 연을 주울라고 뛰어가
뛰어가다 보믄 물에 퐁당 빠질 때도 있고
우떨 때는 나뭇가지에 턱 걸치 갖고 있을 때도 있고
운이 좋은 날은 땅바닥에 널찔 때 주우오모
만구 땡이라 그 꼬마는
그 날 하루는 만구 땡이라

저건너 백사장에 가을이 되면 소싸움이 벌어져
여 근방에 까꼬실 대평 초전 온 소가 다 모여
그러면 소에 무게는
갑종 을종 병종 이렇게 나눠
갑종이 최고 무거운 것이고
병종이 최고 가벼운 소라
소싸움 하기 전에
소 주인은 항상 체력 운동을 시켜

그리고 그 소를 갖다가
싸움소를 만들기 위해서 집에 없는 거
약초, 미꾸라지, 약초 인삼 뭐 이런 걸 전부 다 갈아 먹여
들깨 같은 걸 갈아 푹 고아 믹이놓으면
소가 번들번들해 윤기가 반짝반짝 나
그런 소는 힘이 남아가지고
언제든지 싸움할 용기를 가지고 있는 거지
힘이 남아가지고 항상
남강 백사장에 투우장에 가면은
줄로 쳐 갖고 과정들이 다 있어
자 이제 결승전입니다.
아나운서가 장 내 심판장이
유곡동 조을룡 소가 등장합니다 쿠고
나동면에 김칠용 소가 등장합니다 쿠고
인자 결승전을 하는 거야

그러면 소 싸움을 하는 동안에 소 주인은
받아라 받아라 쿠고 한 10분을 가든지 20분을 가든지
끝날 때까지 옆에서 주인을 옆에서 응원을 해줘야 돼
옆에 딱 붙어가지고 응원을 해주고 받아라 받아라 잘한다 잘한다 받아라 받아라 잘한다 1시간 갈란지 뭐 10분 갈라지 그걸 몰라 끝까지 갈 때까지 소 주인은 옆에서 응원을 해줘야 돼
어느 시기에 맞아갖고 지는 소는 도망을 가는 거야
도망을 가면 이긴 소는 절대로 따라가지 않아
그 소가. 이긴 소는 늠늠하이 소주인 옆에 있는데
턱턱 두들면서 소주인이 있는데
진 소는 흥분이 돼 가지고 도망을 가고
소주인이 그걸 갖다 흥분을 가라앉힐라고
그 고생을 하는 거야
소 싸움 결승에 우승을 했다. 예를 들어서이
그라모 동네 사람들이 고마 확 다 모이고
꽹가리 치고 우승기 들고 춤을 치고 막
소 주인은 소 등 우에 타갖고 춤을 춰 같이
그래가지고 자기 동네까지
시내에서 자기 동네까지 춤을 치고 가
동네 가면 큰 잔치가 벌어지는 거야
우승한 소는
또 소 값도 올라가
엄청 올라가 소 값이
그런 소싸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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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설

늘어놓은 이야기

머스마

사내아이

샇면서

1. 하다 2. 말하다

구래풀

민어의 부레를 끓여 만든 풀

연자새

얼레

사구

사구 멕이다: 연줄에 유리의 고운 가루를 부레풀에 타서 끓여 만들어 먹이다

만구 땡이다

오랜 세월 동안 만나기 힘든 행운

복숭

복숭아

인자/인지

이제

뿌이다

+(조) 뿐이다

빼끼

밖에

새설, 샇다, 구래풀, 연자새, 사구 멕이다, 만구 땡이다

새살/새설

사설 : 늘어놓는 말이나 이야기.

[예시]

절마 저거는 종일 새살 늘어놓고 있네.
(=저놈 저거는 종일 사설 늘어놓고 있네.)

고래풀 / 구래풀

부레풀:

민어의 부레를 끓여서 만든 풀.

교착력이 강하여 목기를 붙이는 데 많이 쓴다.

[예시] 텍스트 추가 예정

연자새

얼레:

연줄, 낚싯줄 따위를 감는 데
쓰는 기구.

나무 기둥의 설주를 두 개나 네 개 또는
여섯 개로 짜서 맞추고 가운데에 자루를
박아 만든다.

[예시] 거의 다왔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시오!

사구 멕이다

연줄을 질기고 세게 만들기 위하여 연줄에
사기나 유리의 고운 가루를 부레풀에 타서
끓여 만들어 먹이다.

[예시] 텍스트 추가 예정

만구 땡이다

만고에 땡이다 :

오랜 세월 동안 만나기
힘든 행운.

[예시] 텍스트 추가 예정

일러두기

진주사투리사전

부사 :

용언 또는 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하는 품사

동사 :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

명사 :

사람, 사물, 장소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등의 이름을 가리키는 말

형용사 :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품사

구어 :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리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