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tion 2.
문화를 만나다
진주문화원
김길수 원장
진주시의 문화적 품격을 대변하는
‘진주문화원’ 지주다움을 알리다
지역 전통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주문화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주문화원의 역사는 무려 74년이 되었습니다. 진주문화원은 1949년 10월 1일에 미국 공보원 진주지원(USIS)으로 출발했고 지역문화의 관제탑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주시 지역학 조사와 연구를 비롯해 지역 전통문화 예술의 보존과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30개 읍면동 문화위원회에서 2,500여 명의 문화재 지킴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기관이나 단체보다 지역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는 진주시만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와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진주시의 전통문화를 찾아내고 기록하며 계승하는 일들이 선행되어야 지역 향토 문화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학술 대회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학교, 전국한시백일장 같은 청소년 프로그램을 열고 다른 지역 문화원과의 문화예술 교류 사업 등을 열고 있습니다. 지역문화가 온전히 진주시의 시민 곁에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진주문화원의 열정이 지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주문화원이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계획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진주문화원이 추진할 일은 다음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진주성 전투에서 순절한 7만 명의 민관군 충국애민 정신, 백정들의 신분 해방 형평운동,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 사상을 진주시의 정신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러한 지역문화를 근간으로 지역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교양 강좌 그리고 수준 높은 공연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 사업을 창출하는 것이고, 네 번째는 회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진주문화원 독립 원사를 건립하는 것입니다.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설립되면서 문화 예술 업무가 재단으로 조금씩 흡수되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진주시 지역 문화협동조합을 구성해 진주문화원이 문화센터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문화 기관 단체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비전으로 설정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진주문화원이 수익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진주문화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진주시의 지역학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고유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한 일이 수익 사업입니다. 사실 문화원장은 무보수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거든요.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없으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 사업의 결과로 얻은 수익을 지역을 위해 재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진주문화원장에 재선되었는데 그동안 문화원을 이끌어 오시면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진주문화원은 과거 한국문화원연합회로부터 제명당했던 적도 있고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극복한 역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2,300여 명의 회원들이 온 마음으로 단결한 덕분이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진주문화원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제16회 대한민국 문화원상’ 종합경영 분야에서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또 ‘제14회 경상남도지사기 농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제10회 광주광역시장배 생활무용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지방문화원 통합자료 관리 시스템 자료 최다 입력 기관(최우수상)으로 선정되는 등 경이로운 성과를 많이 거두었습니다.
진주문화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나 행사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문화원 간의 교류가 사실 많지 않았습니다. 다른 문화원 간에 문화 교류를 위해 지난해 동일 생활권인 진주시, 사천시, 산청군의 3개 지역 문화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사업을 발굴했습니다. 국채보상운동 학술대회, 남명 조식 선생이 남긴 『유두류록』 여정 탐방,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 순례, 문화학교 수강생의 작품 전시회 및 발표회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 참전한 의병장 출신 지역 24개 문화원과도 업무 협약을 체결하여 지역별 의병장 제향 시에 참석하기도 하고 매년 10월 진주남강유등축제 기간에 정례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문화원장 간담회, 창렬사 국가 제향 승격 및 문화예술 교류 학술대회 등 지속적이고 내실 있는 문화예술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6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영호남 간의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마련한 모범 사례로 의미가 깊다고 평가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문화원은 여러 가지 혁신을 시도해 왔습니다.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총회의 의결정족수 충족 및 임원 선출 방법 등 정관을 개정했고 또 문화원의 직인을 다시 조각했습니다.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문화원에서 두 번째로 수익 사업의 도지사 승인을 얻었으며, 진주시 역사상 처음으로 금석문 조사와 발굴 및 편집을 완료하여 12월 중에 가 인쇄본을 발간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0월에 진주문화원과 연희단팔산대가 협업하여 경상국립대학교 GNU컨벤션센터에서 <무풍(舞風)> 공연을 열었는데 관람객이 1,000석을 가득 채워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12월 초에는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협업하여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개최하는 등 진주문화원은 문화의 삶을 담을 수 있는 커다란 그릇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주시는 문화적으로 어떤 도시라고 할 수 있나요?
진주시는 문화적으로 모든 장르를 포함하는 ‘문화 복합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할 때 역사적 또는 현재의 시점에서 진주시의 현황을 살펴볼 때 진주시는 문화의 보고라고 생각합니다.
원장님께서는 진주시에서 어떤 문화를 즐기시나요?
저는 학부 과정에서 문학을 전공했는데요. 흔히 문학은 시대상과 인심을 담는다고 말합니다. 문화원장으로서 모든 영역의 문화를 영위하고 즐기려고 합니다.
특히, 진주시의 문화 가운데 자랑스러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천년고도 진주시는 충절과 문화예술, 교육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 문화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를 필두로 세계적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 그리고 대표적 봄 축제인 ‘진주논개제’가 열리는 축제의 도시입니다. 진주시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에게 자랑스럽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러한 풍성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진주시에서 꼭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진주시 전 지역에 묻혀 있는 많은 유·무형의 문화들을 발굴하고 정리해 후세에 전하는 것입니다. 진주문화원을 통해 발굴된 지역문화들이 빛을 보고, 진주문화원의 위상이 재정립되도록 ‘진주문화원 독립 원사’를 이른 시일 내에 완공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또 진주시는 의병의 중심지입니다. 진주시에서 ‘전국 의병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싶습니다. 결국 문화는 많은 시민이 향유하는 것이므로 진주시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한 일입니다.